[필름카메라] 야시카 MAT 124G 중형 필름카메라 소개 (66/정방형/TLR/필름/필카/추천/120)

웨이스트레벨 파인더를 사용해보고 싶어서 롤라이플렉스가 사고 싶었다. 롤라이플렉스를 구매하고 싶었는데 항상 문제는 가격. 그래서 나는 가난한자의 롤라이플렉스라고 불리는 야시카 MAT-124G를 구매했다.

YASHICA MAT-124G
생산시기 : 1970 - 1986년
렌즈 - 80mm / 야시논렌즈
셔터 - B,1,2,4,8,15,30,60,125,250,500
조리개 - 3.5~32
필름규격 - 120/220(66)
웨이스트레벨 파인더/셀프타이머/CDS노출계

야시카 MAT-124G는 중형 카메라다. 일반 135필름이 들어가지 않고 더 큰 120이나 220필름을 사용한다. 요즘엔 220 필름이 나오지 않아서 120필름만 사용한다. 한롤에 12장 찍을 수 있는데 가격은 135필름보다 더 비싸다. 그런데 요즘에 135필름이 너무 많이 올라서 120필름이 저렴해 보일 지경이다.(갑자기 2배 3배 그냥 올라버렸다)

야시카는 66 포맷이어서 정방형으로 사진이 찍힌다. 구도 잡기가 처음엔 뭔가 어색한데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내가 느끼기엔 중형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선예도가 더 좋고, 공간감이 느껴지는 사진이 많다. 나도 그런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는데 실력이 부족했는지 나는 그런 사진을 찍지 못했다.

웨이스트 레벨 파인더여서 파인더를 보면 한 장의 사진처럼 보인다. 이런 뷰파인더 때문에 내가 이 카메라에 빠졌다.

하지만 맷124g는 스크린이 조금 어두워서 초점 잡기가 좀 힘들다. 매그니파이어(돋보기)가 달려있어서 도움을 주긴 하지만, 그래도 좀 초점이 안 맞는 사진이 많이 나온다. 그래서 밝은 스크린을 구해서 교체를 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처음 카메라를 샀을 때엔 렌즈에 헤이즈가 잔뜩 껴있는 것을 몰랐었다. 다른 개체들도 테이킹 렌즈에 헤이즈가 많이 보였는데, 내부 윤활유 때문이라는 글을 봤었던 것 같다.

처음엔 충일 카메라에 클리닝을 의뢰를 했었다. 근데 2년이 지나고 보니 다시 헤이즈가 잔뜩 있어서 이번엔 내가 직접 분해해서 청소를 해줬다.

내가 그동안 써오면서 맘에 드는 사진들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역시 필름 카메라답게 빛이 있으면 무조건 잘 나온다. 왼쪽 사진은 초점이 엄청 잘 잡혀서, 내가 생각하던 공간감이 있는 사진 느낌이 보이는 것 같아서 좋아하는 사진이다.

오른쪽 사진은 헤이즈를 클리닝 하기 전 사진인데 약간 뿌연 느낌이 있지만, 그런 느낌 때문에 사진이 더 부드러워 보여서 좋다.

원거리 초점 사진에서 광량만 확보되고 조리개만 많이 조일 수 있다면, 실외에서도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광화문에서 찍은 사진인데, 날씨가 좋아서 사진이 앞뒤로 잘 나왔다.

외국인은 도심 안에 이런 고궁이 있다는 것에 신기해한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앞엔 고층건물로 된 도시 뒤엔 고궁, 외국인이 아닌 내가 봐도 서울은 정말 매력적인 도시인 듯하다.

사려니 숲길과, 인제 자작나무 숲이다. 도시에서 뿐만이 아니고 자연 속에서도 좋은 결과물을 내주는 카메라다. 무더운 여름에 겨울 사진을 보고 있으니 얼른 겨울이 왔으면 하다가도, 추운 겨울을 생각하니 끔찍하다.
여름 원대리 자작나무 숲도 예쁘다고 하던데 언젠가 가볼 기회가 있겠지!

TLR로 찍은 별 장노출 사진이다. 이때 노출값이 기억은 안 나는데, 약간 어둡게 찍혀서 조금 아쉬운 사진이다.

왼쪽 부분이 뭉개져 스캔이 되어서 재스캔을 요청했지만 결과물이 같았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은 필름이어서, 다음에 궤도 사진을 꼭 재도전을 해보고 싶다.

제주도 바닷가에서 짝꿍이 찍어 준 사진인데, 뭔가 옷도 그렇고 1980년대 느낌으로 나와서 좋다. 인물 사진도 어느 정도 잘 뽑아주는 듯하다. MAT124G로 인물 사진도 도전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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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부족하고, 중형 카메라가 써보고 싶다면 야시카 MAT-124G 충분히 추천해줄 만하다. 다만, 구매 시 렌즈에 헤이즈가 있는지 저속 셔터는 잘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구매를 하면 좋을 것 같다.

역시 판형이 깡패라고 찍은 사진을 보면 이게 필름으로 찍은 사진인가 싶을 때가 있다. 135 필름을 많이 써봤다면, 색다른 느낌을 주는 중형필름을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끝

****이 글은 제 돈 주고 제가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