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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정맥 트레일 2코스
(체르마트길, 세평하늘길)
일년간 준비해왔던 시험을 보고
너무나도 가고싶던 트레킹을 다녀왔다
가기 전부터 짐을 싸고 풀고 무게도 재보고
필요없는 짐을 줄여도 보고 가방을 미리 매보기도 하고
여자친구랑 함께 준비하는 과정이 너무 설레고 즐거웠다
차를 타고 4시간을 운전해 봉화까지 내려갔다
간단한 물건들은 내려와서 구매를 하려고 했는데
동네가 작고 마트도 일찍 문을 닫아서 동네를 돌아봤다
시장이 보여서 구경을 했는데 사과 한개가 무려 5000원이었다 😅😅
(다음날 아침으로 먹을거라 어쩔 수 없이 구매했다)
갈 계획이 있는 분들은 미리 필요한것을 구매해서 가는것을 추천한다
본격적인 트레킹을 시작하기 전에 분천역 주차장에서
짐을 다시 꾸렸다.
이때 실타프랑 크록스랑 의자를 들고갈까 고민하다가
차에 두고 왔는데 정말 트레킹 내내 나를 칭찬했다🙂
출발 지점인 분천역에 도착했다
우리의 계획은기차를 타고 승부역에 가서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승부역에서 분천역으로 돌아오는 코스였다
열차가 한시간정도 남아있었다
우리는 역에 앉아 싸온 수박을 너무나도 맛있게 먹고
화장실에서 간단하게 양치와 세수를 했다
(승부역에서 분천역 사이 화장실은 간이화장실 밖에 없다)
둘이 처음으로 같이 기차를 탔는데
오랜만에 탄 기차라서 여행가는 느낌도 나고
짧았지만 즐거웠다
승부역에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어두워서
박지를 찾는데 좀 고생을 했다
다행이도 역 바로 아래 평평한 부분이 있어서
크레모아 불빛 하나에 의지해 텐트를 피칭했다
눈이 슬슬 어둠에 적응을 하니 주변이 보이기 시작했다
바로 앞엔 절벽이 있었고 하늘엔 별이 총총 떠있었다
적재의 별보러가자를 틀고 하늘을 봤는데
이래서 백패킹을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좋았는데 이과감성으로 표현불가능하닼ㅋㅋㅋ)
12시가 안되서 둘다 잠에 들었다
세시간 정도 잤나? 비가 와서 잠에서 깼다
비 예보는 없었는데....
바로 앞이 낙동강이라서 비가 많이오면 위험하기 때문에
기상청이랑 윈디 어플을 살펴보면서 새벽 다섯시까지 선잠을 잤다
다행이도 많이 오는 비는 아니었다
여자친구는 다행이도 잠을 잘 잤다
(떠내려가면 부산가서 비빔당면 먹고 온다했다ㅋㅋㅋ)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저녁에는 보이지 않던 풍경들이 눈에 들어왔다
승부역도 너무 멋있었고
우리가 머물렀던 박지도 너무나도 멋진 절벽 앞이었다
텐트는 사놨다가 처음 실사용을 하는건데
생각보다 비도 잘 막아줬고 둘이 사용하기에도 넉넉했다
삼계절용으론 아주 만족스럽다🙂
아침으로 컵스프와 어제 시장에서 산 5000원 짜리 사과를 먹었다
먹기 귀찮기도 했지만 하루종일 걸어야 하기 때문에 열심히 먹었다
사과는 5000원이라 기대했는데 맛이 밍숭맹숭하니 별로였다
젖은 텐트를 말리면서
물수제비를 떴다
별거 아니었지만 즐겁지 왜?ㅋㅋㅋㅋ
텐트도 정리하고 우리가 머물던 자리도 깔끔하게 정리했다
이런 아름다운 박지가 사라지지 않길 바라면서
티끌같은 작은 것들도 다 주워왔다
더워지기 전에 빨리 출발했어야 했는데
8시가 다 되어서 출발을 했다
기대를 하고 오면 실망하는 경우가 종종있는데
오늘는 기대를 하고 왔지만 기대보다 더더더 좋았다
시작하자마자 터지는 뷰👍
함께해서 더 좋은것 같다
때로는 산길을 걷다 질릴때 쯤이면 풍경이 바뀌어서
지루할 틈이 없는 트레킹 코스였다
지금 생각하면 왜이리 급하게 걸어왔는지 아쉬워진다
풍경안에 들어가서 더 즐기고 올걸....
낙동정맥 트레일을 주중에 간다면
완벽한 언텍트 여행이 가능하다
기차길을 따라 걷는데 우리뿐이 없어서 더욱 좋았다
트레킹중 만난건 뱀한마리와
딱 한분의 약초꾼 아저씨 뿐이었다
그리고 이번에 등산스틱의 중요성을 잔뜩 느끼고 왔다
처음엔 평지여서 스틱을 사용하지 않았는데
한시간도 안되서 발에 피로감이 많이 오길래
스틱을 사용했더니 트래킹 끝까지 발이 되게 편했다
길을 걸으면서 내내 함께했던 낙동강 물은
깨끗해보이지만 상류쪽에 제련공장?이 있어서 중금속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너무 더웠지만 밖에서 구경만 했는데 너무 아쉬웠다
자연아 인간이 미안해....
우리가 가는 코스 절반지점인 양원역에 도착했다
양원역은 최초의 민자역사라고 한다
아침에 그렇게 먹었는데도 걸으니까 허기가 졌다
더 더워지기 전에 식사를 하기로 했다
오늘의 점심은 유튜브에서만 봤던 라면애밥
물을 부으면 발열이 되는데
군인때 먹었던 전투식량 생각도 나고
맛도 기대한것보다 괜찮아서 맛있게 먹었다
밥 먹고 물도 마시고 좀 쉬다가 다시 출발을 했다
밥먹기 전에 걸었던 길은 세평하늘길이고(승부~양원)
이제부터 걸을 길은 체르마트길인데(양원~분천)
체르마트길은 콘트리트로 포장된 길이 많았다
이때부터 여자친구가 발목이랑 골반에 통증이 심해져서
무거운걸 내 가방에 옮겼다
양원역에서 기차타고 돌아갈까도 생각했지만
할 수 있을것 같다고 해서 출발했다
다음엔 보호대랑 진통제를 제대로 챙겨야겠다!
이때부터 둘다 조금씩 힘들기 시작해서
사진이 별로 없다ㅋㅋㅋㅋㅋㅋ
걷다가 귀여운 고양이도 만나고
분천역에 다 와서는 작약꽃밭도 만났다
마지막 까지 아름다운 길이 이어졌다
우리는 걷다가 갑자기 콜라가 너무 먹고싶어졌다
더 맛있게 콜라를 먹고싶어서 나는 물도 안마시고 걸었다
다시 분천역으로 돌아와서 가장 먼저 슈퍼에 들렸다
콜라를 따서 반캔 마셨는데 얼마나 맛있던지.....
둘다 탄산을 많이는 못마셔서 한캔으로 둘이 나눠마셨다
내가 여태 마셨던 콜라중에 제일 맛있었다
콜라를 마지막으로 트레킹이 끝이났다
봉화 낙동정맥 트레일 2코스는 평지로 되어있어서
난도도 그렇게 높지 않고 우리처럼 초보자에게 추천하고싶고
그늘이 없어서 가을쯤에 가면 더더더더 좋을것 같다
여자친구가 아파서 힘들었을텐데
함께 걸어줘서 고마웠고, 같이해서 더 뜻 깊었다
봉화 낙동정맥 트레일 2코스(세평하늘길, 체르마트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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